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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31 : 버스기사의 아름다운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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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한남관광개발
작성일19-08-28 16:16 조회1,4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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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사의 아름다운 수다” 
“서울 260번 시내버스 조승형씨의

 ‘車內 방송’ “다음 정류장 상봉역은

 일제시대에 상리와 봉황리가 합쳐

져… 도로 번호의 의미는 짝수는 동

서 방향 홀수는 남북…” 

“다음 정류장은 상봉역, 상봉역입니다. 100년 전만 해도 이 일대에는 상리·중리·하리와 봉황리, 4개
마을이 있었습니다. 일제 시대 때 상리와 봉황리가 합쳐져 상봉리가 됐고….” 버스기사가 이야기 보따
리를 슬슬 풀어내기 시작한다. 무심하게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던 승객들, 하나 둘 눈을 반짝거린다. 
“신기하네요.” “아따 운전기사 양반, 말씀 참 재미있게 하시네.” 승객들 추임새가 흥겹다. 
이참에 하나 더! “우리나라 도로 번호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세요? 나침반 역할입니다. 짝수는 동서
(東西)요, 홀수는 남북(南北)이죠. 지금 달리는 이 길은 서쪽이니까 짝수겠죠? 60번 도로 되겠습니
다.” 모두 고개를 끄덕끄덕. 이번엔 반응이 더 좋다.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서 양천구 신정동까지 운행
하는 260번 버스기사 조승형(52)씨가 풀어내는 일상이다.
구정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6일 오후 4시18분 조씨는 어김없이 버스에 오른다. 버스는 서울 신내동 
중랑 차고지에서 미끄러지듯 빠져나와 도로로 진입했다. 조씨는 이날도 헤드세트 마이크를 꺼내 머리
에 둘렀다. 벌써 2년째다. 8시간 동안 입 한번 뻥긋하지 않고 핸들을 돌리고 브레이크 페달만 밟는 단
조로운 일상. 그래서 처음엔 그저 따분함을 이기려고 시작했다.
휴일에는 쉬지 않고 인터넷을 뒤졌다. 중랑 차고지에서 청량리, 광장시장, 종로, 광화문을 지나 경희궁
과 신촌, 양천 차고지에 이르는 지명 20군데에 얽힌 이야기를 수첩에 빼곡하게 적었다. 내친김에 환
승 노선까지 모조리 외웠다. “이번 정류장은 청량리 환승센터입니다. 퇴계로 방면을 갈아타시려면 
105번, 청계천 방면은 202번, 을지로 방면은 261번, 율곡로 방면은 272번을 갈아타시기 바랍니다.”
처음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던 승객들이 이젠 사탕이나 음료수까지 주고 내린다. 회사 홈페이지
에 ‘그 아저씨 방송 잘하더라’ ‘참 친절하더라’라는 칭찬 글도 올라온다. 작년엔 서울시로부터 ‘친절 기
사상’까지 받았다. 버스 운전 9년 만이다. 회사에선 격려금으로 200만원을 더 줬다. “승객들도 신나
고, 나는 지루하지 않아 좋고, 돈도 벌고…. 일석삼조예요. 허허.”
오후 6시 아이들 세 명이 가족과 함께 탔다. 친척 집을 찾아가는지 한 아이가 라면 박스를 들고 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스피커에서 조씨의 음성이 흘러나오자 5살 남짓한 한 아이가 놀란 듯 주위
를 두리번거린다. 목소리 주인공이 기사 아저씨라는 걸 알아채고서 아이가 대답한다. “보 마이(복 많
이) 받으세요!” 버스 안이 웃음으로 출렁거렸다. 버스는 오후 6시30분이 되자 종점인 양천 차고지에 
닿았다. 조씨는 화장실에 뛰어갔다 돌아와 5분도 쉬지 못하고 버스에 올랐다. “앞차가 출발한 지 6분
이 다 됐어요.”
오후 8시30분 중랑 차고지에 도착하자마자 조씨는 구내식당에서 허겁지겁 식사를 한다. 된장국에 잡
곡밥을 말아 후루룩 집어삼킨다. 10분 만에 끝났다. 다시 버스 안. 조씨가 허벅지를 주무른다. 하루 8
시간 매일 120㎞를 운전하다 보니 다리랑 허리가 안 좋아졌다. “교통사고가 가장 두려워요. 승객을 안
전하게 모셔야 한다는 생각…, 버스 9년 하면 운전이 익숙해지긴 하지만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어
요.” 
오후 11시45분 중랑교. 종점을 두 번 찍고 차고지로 향하는 길이다. 어둠을 배경으로 조씨 얼굴이 유
리창에 비친다. 차 안에는 중년 여성 3명만 남았다. 조씨가 슬쩍 카세트 테이프를 꺼내든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흐르는 음악에 승객들이 감상에 잠긴다. 이미 목
이 잠긴 조씨지만 농담 한 마디는 잊지 않는다. “이 곡은 제 취향이 아니고, 아줌마들을 위해 틀어드렸
습니다. 기분 전환하셨으면 남편을 위해 꽁치 한 마리 사들고 가시기 바랍니다.” 차 안은 또다시 웃음
바다가 된다. 
자정을 넘어 17일 새벽 0시15분. 마지막 승객이 내렸다. 버스는 빈 채로 두 정거장을 더 갔다. 널찍한
차고지에는 버스 수십 대가 세워져 있다. 조씨가 줄을 맞춰 버스를 세우고, 운전석을 빠져나와 깜깜한
땅에 발을 내딛자 동료 기사가 다가와 슬쩍 웃는다. “소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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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가 넘치는 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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