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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 02: 나도 모르게 내 밑바닥을 보여주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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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한남관광개발
작성일21-02-02 15:07 조회9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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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다니는 게 너무 힘들어. 적성에 맞는지도 모르겠고. 요즘 같으면 딱 그만두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으니 그만두기도 겁나고..."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 야! 나는 너 정도만 돼도 소원이 없겠다. 적성은 무슨, 그냥 먹고살려고 하는 거지." "둘째 가져야 할지 고민이야. 더 낳자니 일과 병행할 자신이 없고 하나만 키우자니 첫째가 외로울까 봐 걱정되고." "그냥 하나만 키워. 뭐하려고 둘씩이나 낳아. 일하는 엄마에게 둘은 힘들어. 아주 죽어난다고!" 워킹맘 혜진 씨의 대학교 동창 친구는 괜히 고민 얘기했나 싶게 만드는 친구입니다. 고민을 털어놓을 때마다 늘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해주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딱 자신의 경험만큼 조언해 줍니다.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은 물론 진심이지만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말을 해주고 싶어 할 때가 많죠.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나의 안쪽 어딘가에서 떠돌고 있는 말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열리는 법입니다.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스스로 검토하게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준 사람.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때까지 따뜻하고 세밀한 기술로 배려해 준 사람을 만났을 때 힘을 얻습니다.


 말로 영향력을 끼치려고 하기 전에 말 그릇 속에 사람을 담는 법을 배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양성을 고려하고 유연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저는 '말 그릇이 큰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말을 담아내는 그릇이 넉넉한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릇이 좁고 얕은 사람은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싶은 대로 말을 쏟아내지만 그릇이 넓고 깊은 사람은 상황과 사람 심지어 그 상황과 사람을 바라보는 자신의 입장까지 고려해서 말합니다. 사실 혜진씨가 원하는 대답은 어떤 구체적인 해답이 아닌 '그래. 적성에 안 맞아서 일할 맛이 안 났겠구나. 힘들었겠어.' '그런데도 둘째를 쉽게 포기 못하는 이유는 뭐야?' 같은 그저 공감해 주는 말과 따뜻한 질문이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말하기 기술의 차이가 아닙니다.


 살면서 만들어진 말 그릇의 차이입니다. 말은 한 사람의 인격이자 됨됨이입니다. 말을 들으면 그 말이 탄생한 곳, 말이 살아온 역사, 말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말은 한 사람이 가꾸어 온 내면의 깊이를 드러내기 때문에 말 그릇을 넓히고 비우고 채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말 그릇을 넓힌 사람은 관계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전보다 편해지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하고 공감하는 역할도 기꺼이 해내게 됩니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꽤 괜찮은 사람으로 여기게 되죠. 또한 주위에 말 그릇이 넓은 사람들을 더 가까이 두게 될 것입니다. 말 그릇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어느 순간 단단한 자존감이 되어 자신에게 선물처럼 되돌아올 것입니다.


 사람들은 말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부러워하지만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사람은 결국 말에서 마음이 느껴지는 사람입니다.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꼭 필요한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사람, 적절한 때에 입을 열고 정확한 순간에 침묵할 줄 아는 사람, 말 한마디에서도 품격이 느껴지는 사람에게 끌리게 되어있습니다.



출처 : 김윤나 저서,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말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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